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광막한 바다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
詩:김춘경 (낭송: 김춘경)


흐린 날에는 바다에 가고 싶다
물안개로 머리카락에 집을 짓고
세상만사 수평선 너머에 묻어 둔 채
광막한 그리움 하나만 꺼내놓고
알몸으로 그곳에서 뒹굴고 싶다

심장 깊이 스며든 소금기에
부패하지 않을 몸뚱이 되어
오랜 이별 구름 속에 재워둔 채
하늘처럼 흐린 바다에 드러누워
하늘만 바라보다 천천히, 아주 천천히
깊은 바다에 수장(水葬)되고 싶다

바다에 가면 그리움이 다 내 것이다
바다에 가면 온 세상이 그리움이다
바다에 가면 내가 바다가 된다.............<중략>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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